푸른별이의 시골살이

험난했던 고추가루 탄생기

푸른별이 2018. 9. 19. 12:11


올 여름은 가물기도 했고

약을 치지 않고 고추를 키우려고 하니

사실 많이 힘들기도 했죠

수확하고 나서도 건조기에 넣지 않고

햇살 아래 말리려고 하니

빨리 마르는 고추

잘 마르지 않는 고추로 뒤섞여

저녁마다 이렇게 선별작업을 하고는 했었답니다



빨갛지 않은 부분은

나중에 고추가루로 만들면 색이 이쁘게 나오지 않기에

아깝지만 과감히 버렸어요 ㅜ



이웃할머님은

고추가루가 아닌 건고추를 부탁하셔서

이웃집 할아버님네

사용하지 않는 저울 가져다 놓고

무게재서 가져다 드리고

고추가루 할건 또 따로 작업했답니다



유난히 무더웠던 여름

저녁식사후 선풍기 앞에서

꼭지 하나 하나 땄었는데



나중에는 꾀가 늘어

고추가 완전히 건조되기 전에 꼭지를 떼어냈죠

손실을 줄이기 위해서요



모으고 모은 건고추는

동네 방앗간에 가서 갈아왔답니다

거기서도 할머님들이 고추가루 좋다고

잘 말렸다고 칭찬해주셔서 뿌듯했어요 ㅎㅎ

집에와서 거칠게 간 고추가루와 곱게 간 고추가루를

고르게 섞어서



비닐봉지에

이중으로 담아

무게도 재고 포장해서

쌓아두었죠



고추가루 참깨를 부탁하신 분들에게

고마워

집에 있는 건고사리도 넣어드리고 했더니

이제 집이 말끔히 정리되어

깨끗해졌어요

내년에도 농사를 짓게될지 모르지만

농사를 지어보니

농부들의 마음을 알겠어요

모든 농부님들 화이팅입니다~!




'푸른별이의 시골살이' 카테고리의 다른 글

반딧불이   (0) 2018.09.24
토종씨앗   (0) 2018.09.21
꼬꼬 발 씻기기  (0) 2018.09.12
시골개 생애 처음으로 양치하다   (0) 2018.09.10
오후 풍경   (0) 2018.09.08